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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성격으로 바뀔 수 있을까?

성격적 특성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격은 결국 뇌 기능 안정에서 오는 지속적인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이스 터만의 연구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신중해지거나 덜 신중해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 호세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직접 목격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뇌 기능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뇌의 ‘시기심’이 자극될수록 더 좋은 습관이 생겼고 행동의 일관성도 좋아졌다. 심지어 4~5년 전보다도 지금 더 행동을 잘 통제한다고 느낀다. 나는 사람들이 머리 부상을 당하거나 과음하거나 약물을 남용하거나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치매 초기일 때 신중함이 악화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신중함을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신중함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하자. 신중함은 충동을 관리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충동은 본질적으로는 좋거나 나쁘지 않다. 우리가 충동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충동은 좋은 것이 될 수도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해서 깊이 생각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또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싶고 재미를 보고 싶을 때도 있다. 특히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런 삶의 방식은 건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넛 같은 순간적인 욕구에 굴복하면 즉각 보상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과가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이혼을 하거나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되거나 감옥에 가거나 비만이 될 수 있다. 모두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들이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선택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저지른 일이기 때문이다. 충동적인 사람은 사소하고 산만한 결과를 얻을 때가 많으며 성취의 일관성도 없는 편이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주는 지능의 증거는 충동대로 행동하기 전에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줄 아는 능력이다. 즉 ‘이걸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내면과 대화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대개 목표와 관련해서 행동하기 전 심사숙고하고 계획을 세우면 효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부터 10년이나 15년 뒤에도 효과가 지속될 것이다. 신중함의 다른 표현인 ‘분별’은 지혜와 조심성을 뜻한다. 신중한 사람은 문제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크고, 다른 사람들 눈에 지적이고 믿을 만하게 보일 가능성도 크다. 물론 잘 흥분하고 의욕이 지나친 사람은 다른 사람들 눈에 강박적인 완벽주의자나 일 중독자로 보일 것이다.

신중함의 6가지 특성


1. 자신감 : 진정으로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낀다. 시작한 일을 끝마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2. 체계성 : 그러나 강박적이지는 않다. 집과 직장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리스트를 만들고, 계획을 세운다.

3. 책임감 : 도덕적인 의무감이 강하다.

4. 성취지향성 :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하려는 욕구가 있고 방향감각이 뛰어나다.

5. 끈기 :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더라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을 능력이 있다.

6. 진지함 : 행동의 가능성과 결과에 대해 철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PFC와 신중함의 수준을 최적화해 평생 인생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1. ‘이걸 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을 절대로 잊지 말자. 행동하기 전 행동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자.

2. 뇌 부상이나 유해물질 노출을 예방하자.
이제 이 부분은 더 말하지 않아도 확실히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3. 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자.
잠을 적게 자면 PFC로 가는 혈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더 나쁜 결정을 내리게 된다.

4. 하루 종일 혈당의 균형을 유지하자.
낮은 혈당 수치는 뇌로 가는 전반적인 혈류 감소, 충동 제어 능력 부족, 짜증, 불행한 결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소량의 단백질을 포함해 조금씩 자주 먹으라.

5. 생선을 많이 먹거나 생선기름을 섭취해서 오메가 3 지방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자.
오메가 3 지방산 부족은 ADHD,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비만과 관련이 있다.

6. ‘종이 한 장의 기적’을 믿자.
종이 한 장에 인간관계, 일, 돈, 건강과 관련해서 평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기록하자. 그리고 매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자.
‘오늘 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줄까?’
나는 이 활동을 ‘종이 한 장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 활동을 하면 사람들의 인생이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강력하다. 그리고 보는 대로 현실이 되게 만든다. 당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라.

7. PFC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자.
자제력은 근육과 같다. 많이 사용할수록 더 강해진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자제력이 발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덟 살짜리 딸이 뭔가를 원하거나 성질을 부릴 때마다 들어준다면 버릇없고 까다로운 아이가 될 것이다.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하고 성질을 받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에게도 안 된다고 말하는 법을 배운다. PFC를 발달시키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안 된다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하기 쉬워질 것이다.

8. 뇌의 화학물질을 균형 있게 유지하자.
ADD, 불안, 우울증 같은 병은 자제력을 감소시킨다. 인생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뇌의 화학물질 균형이 깨지거나 오메가 3 지방산이 부족하거나 혈당 수치가 낮으면,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의지력을 발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니엘G.에이멘. (2018). 뇌는 늙지 않는다 (윤미나, 역). 서울: 브레인원트.